CheekyGrin
드퀘르뱅 병 (De quervain's tenosynovitis) 본문
#드퀘르뱅 병 (De quervain's tenosynovitis), #손목 건초염, #드퀘르뱅 건염
작성 : 2024.04.29
수정 : 2024.05.09 (추가)
2023년 초, 오른 손 엄지쪽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러다 낫겠지 했는데, 점점 심해져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드퀘르뱅 병인 듯 하였다. 한 달 정도 방치하다 3월 병원을 찾았는데, 아픈 손목은 냅두고 팔 근육에 근육 이완제만 댓 방 놓더라. 돌팔이 의사넘.
안되겠어서 5월에 다른 정형외과를 다시 찾았다.
다행히 이 분은 증상 얘길 듣더니 핀켈 테스트 해보고, 드퀘르뱅 병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알고 있었다.)
이 병원은 환자 정면에 큰 모니터를 놔 두었는데, 의사가 이 모니터에 x선 사진이나 구글을 띄워주고 설명을 해주었다.
암튼, 이 병의 평가 방법이 Finkelstein (Eichhoff) test 인데 엄지를 굽히거나 손바닥에 붙이고 손목을 새끼 손가락 쪽으로 구부려 주는 검사인데, 통증 유발 검사이다. 그래서 겁나 아프다. 의사 선생이 내 손을 잡고 이 검사를 하는데,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왼 손으로 의사를 때릴 뻔 했다. (의사 샘들.... 유발 검사는 제발 조심히....)
암튼, 다행히도 제대로된 진단을 받았는데, 이 의사 샘은 실력도 있는지라 진단과 설명도 잘 해주고 치료 방법을 나보고 선택하라 하였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것인지. 넘 심하니까 결국 맞자고 했다.
주사도 직접 초음파 영상을 봐가면서 바늘을 찔러 넣었다. 바늘을 찌르고 약물을 주입하니 쩍 하는 소리가 났다. 염증부위에 유착(adhesion)이 있었던 모양인데 주사약이 들어가 벌려주니 쩍하고 떨어지는 듯 했다. 암튼, 스테로이드 주사 맞고 드라마틱하게 통증은 없어졌다. 주사제에 마취제도 좀 섞여 있어서 그랬는데, 마취가 깨니 통증이 다시 좀 왔지만, 하루 정도 지나니까 바로 거의 다 완치되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있어서 선택을 시킨 거였는데, 자주 맞는 것도 아니니 상관없다. 몇 주 지나니까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주사 맞은 부위 손목 피부 색깔이 허옇게 변하였다. 근데 이것도 몇 달 지나니 다시 제 피부색을 찾았다.
중요한 건, 이넘의 드퀘르뱅이 4개월 후에 (9월)에 재발했다.
같은 정형외과를 찾았다. 근데, 이번엔 원장이 아니라 다른 의사가 진료를 보게 되었다. (원장의 환자가 넘 많아서) 이번에도 스테로이드 맞기로 했다. 근데, 이 넘은 초음파도 보지 않고, 대충 찔러 넣고 약물을 주입하였다. 내가 봐도 건초(tendon sheath) 부위에 약물이 들어간게 아니라 그냥 피부 밑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약물이 퍼지니까 나으려니 했다. 근데, 웬걸.... 약효가 하나도 없었다. 쌰아앙. 욕나왔다. 의사를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고....
재발까지 되는 걸 보니 이걸 제대로 예방 및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공부했다.
일단, 실패한 스테로이드 주사는 더이상 맞지 않기로 했다.
약물(소염제)과 마사지로만 치료해 보려고 유툽 영상 보면서 몇 일간 정성스레 시도해 보았다.
효과가 있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소염제와 마사지로만 드퀘르뱅을 치료했고, 스테로이드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 보다 가성비가 더 나았다.
약 6개월 후인 2024년 4월에 또 3차 재발을 했다.
손을 안 쓸수는 없고, 예방에 좀 소홀했더니... 또 오셨다. 휘바, 휘바... 정말 욕 나온다.
이번에는 2주간 파스와 소염 진통제(탁센)으로만 버텨 보았다. 근데,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정형외과를 다시 찾았다. 작년에 주사 맞았던 병원은 아니고 또 다른 병원을 찾아서 그간의 히스토리를 모두 얘기했다. 의사는 "저희 병원은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도 싫다고 했다. 먹는 약 처방만 해달라고 했다.
진통 소염제만 처방 받았다. 아무래도 탁센이나 타이레놀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먹는 약만 병원 처방약을 먹으면서 다시 파스와 마사지로만 셀프 치료해 보려고 한다.
물리치료를 권하는데 작년에도 충격파 치료, 찜질, 전기, 레이저 치료 다 받아봤으나,
이런 것들은 일시적인 통증완화만 되는 것이지 원인 제거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받을 필요는 없다.
열흘정도 지났는데, 오늘 다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그제와 어제 밤에 전기 핫팩 찜질기로 손목과 아래팔을 지졌는데, 별 효과가 없다. 교대욕을 하라는데, 글쎄....
마사지는 계속 해도 이미 병이 만성이고 3발이라...
암튼, 이전 병원을 다시 찾아 또 설명...
작년 10월에 다른 원장이 주사를 잘 못 놓은 것 같다. 효과가 전혀 없더라...고 말했다.
뭐, 2번째 부터는 약효가 떨어진다나 뭐래나. 끝까지 의사의 잘못은 인정 안해. 당연하겠지만.
암튼, 이번에는 처음 주사 맞던 것 처럼 초음파를 동시에 들여다 보면서 주사 바늘을 잘 쑤셔 넣어 약을 주입했다.
겁나 아팠지만 참았다. 주사는 뭐....
이번엔 특별히 피검사도 하자고 했다. 혹시, 통풍이 있을지도 모른다나? 그래서 피도 뽑았다.
애기를 안을 때 팔을 멀리 하지 말고 몸 가까이 들도록 하고,
병이 다 나은 다음 전완근 강화 운동, 악력 운동 등으로 근력을 키우라는 조언도 해 주었다.
그래. 그게 정답이지. 근력이 약한데, 힘줄로만 버티는 걸 반복하니까 염증이 생기는 거다.
이번에 3번째 주사까지 맞고 관리 잘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다음번에 또 4차 재발하면 수술을 하자고 하신다.
드퀘르뱅
결론은,
1. 주사 안맞고, 병원 안가도 낫는 병으로 관리만 잘하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낫는다
2. 관리법
1) 엄지고정. 엄지 사용을 많이 줄인다. 특히 벌림 힘 주지 않게 하고 초기에 통증 시작할 때 보조기 착용 추천. 보조기는 너무딱딱하면 일상 생활이 힘들므로 적당한 것 구매한다.
2) 파스. 파스는 치료효과 보다는 일시적 통증완화가 주효과인데 통증 심할때, 특히 아침에 기상 직후 나도 모르게 기지개 펴면서 힘이 들어가 겁나 아픈데 파스 붙이고 자면 그나마 좀 낫다.
3) 먹는약. 병원에서 먹는 약을 1~2주치 처방해 줄텐데 물리치료, 주사 다 필요없고 병원에서는 진통 소염제 약만 받길 추천. 병원약이 없을 땐 약국가서 힘줄염(건염)이 있는데 염증약 좀 달라고 하면 된다.
4) 만지지 말 것! 가장 중요할 수 있는데 통증부위를 맛사지 한다고, 또는 얼마나 나아졌나 보려고 눌러보고 비벼보고 할 수 있는데 만지면 심해지므로 절대 만지지 말자.
5) 주변 마사지. 통증부위를 제외한 엄지 폄 근육과 엄지 손가락쪽 힘줄을 시간 날 때마다 셀프 마사지 해 준다. 다른 사람이 해주면 좋지만 혼자 할 수 있다. 참고할만한 유툽 영상 많다. 주의할 점은 통증부위가 아닌 위, 아래 주변조직을 마사지 하란거다.
3. 예방법
1) 관리보다 예방이 더 중요, 평소에 (병이 다 나은 다음) 전완근 근력운동, 악력 운동 해서 근력을 키우자.
2) 엄지 벌림 등 손가락과 손목 사용 빈도를 줄이고 무엇보다 강도를 줄여야 한다. 무겁고 힘든 동작 금지.
* 병은 원인을 제거해야 치료가 되고 재발을 막는다. 대부분 병원치료는 원인제거 보다는 현상(증상)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인 제거를 위해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잔소리 해 주는 의사가 제대로 된 의사인데 만나기 힘들다. 나는 둘째 낳고 아이를 안을 때 오른 손으로 아이 머리를 받치고 왼손으로 엉덩이를 받치는 동작을 많이 해서, 그리고 목욕 시킬 때 왼쪽 아래팔과 손에 아이를 눕히고 (왼 손으로 아이 뒤통수를 받치고) 머리를 감기는데 이게 겁나 손목과 팔꿈치를 아프게 한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근본적으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 첫 째 때는 더 많이 안아줘도 없던병인데) 40대 중반이 넘어가니 왼팔꿈치에는 내상과염(골퍼스엘보우), 오른 손목에는 드퀘르뱅이 오셨다. 챙피해서 말도 못한다. 암튼 아이를 안아주지 않을 수는 없으니 안을 때 손 위치와 힘주는 요령을 바꿔서 자~알 해야만 병이 낫는다.
끝.